• 2014-03-12 14: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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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mate] - by.fulldesign


룸메이트를 고를 때 기준은 무엇일까?
룸메이트와 살아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자신과 가장 친한 사람이 가장 좋은 룸메이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룸메이트와 함께 살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친한 사람과 룸메이트가 되지 않는다. ‘친하게 지내는 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기준에 의하면, 최고의 룸메이트는 자신과 비슷한 라이프 사이클을 가진 사람이다. 우선,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비슷해야 한다. 음악과 음식에 대한 취향이 비슷하다면 더욱 좋다. 서로의 시간과 공간을 존중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부부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유니타스브랜드]는 최근 [유니타스하우스]를 지었다.

이곳에서 [유니타스브랜드]는 어떤 룸메이트와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유니타스브랜드]와 같은 취향과 방향을 가진 브랜드가 있다면 어떤 브랜드일까?

[유니타스브랜드]가 말하는 룸메이트는 다른 브랜드와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의미한다. 그러나, 두 개의 브랜드가 서로 합쳐져 또 다른 가치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공동 작업, 공동 작품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왜냐하면, 많은 브랜드가 서로를 원하지만, 서로의 브랜드 사이클과 세계관이 달라 시작과 동시에 중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좋은 룸메이트와 탁월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앞서 말했듯이 비슷한 라이프 사이클과 세계관을 가진 브랜드를 찾으면 50%는 성공했다 할 수 있다. 우리는 '좋은 브랜드는 좋은 생태계이다. ( a good brand is a good ecosystem)’라는 것을 믿는 브랜드를 우리의 룸메이트로 함께 하려고 한다. 그들과 함께 만들고 하는 좋은 생태계는 둘 이상의 상호협력 관계가 필요하다. 따라서 선한 생태계를 위하여 모든 것이 협력을 한다(All things work together for good ecosystem )는 취지하에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것이다.

첫 번째 룸메이트가 된 바이풀디자인(by.fulldesign)의 정은득 실장과 이현민 팀장을 소개하고 싶다. 우리가 룸메이트가 된 것은 흔히 마케팅 책에서 말하는 ‘전략적 제휴’가 아니다. 처음에는 호감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각자의 생각에 공감하는 중이다.
 


UB : 바이풀디자인(by.fulldesign)은 어떻게 시작 되었나요?

정은득 실장(이하 정): 2002년도에 시작했으니 12년째 되어가네요. 시작은 단순하게 제가 쓰고 싶은 걸 만들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시중에 다이어리들은 너무 똑같기만 해서 뭔가 다른 다이어리를 만들고 싶었죠. 그래서 중국에 여행을 가려고 한 달에 20만 원씩 2년간 적금 붓던 것을 깨고 그 자금으로 바이풀디자인을 시작했었죠. 그렇게 처음 나온게 기억 보관함이에요. 다이어리를 기억을 보관하는 보관함이라고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당시에는 물건을 만들어도 팔 데가 몇 군데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거 저런거 생각하지않고 그냥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냥 제품을 만드는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그거에 푹 빠져서 몇 년을 보냈어요. 근데 언제부터인가 희미한 사명감이 생기더라고요. 시작도 재미있어요. 어느 날 지하철을 탔는데 바로 옆자리의 어떤 여성분이 저희 다이어리를 꺼내시더니 지하철 노선표를 보더군요. 저의 제품을 쓰는 사람을 바로 옆에서 만날 확률은 정말 드물잖아요. 그 이후에도 저희 제품을 사서 쓰는 사람들을 외부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경험을 하면서 조금씩 브랜드에 대한 사명감이 커진 것 같아요.


UB : 사명[使命]이라는 단어는 맡겨진 임무라는 뜻인데 …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정 : 저에게 사명감이라는 것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멋진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어요. 바이풀디자인도 브랜드를 만들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었고, 그냥 내가 좋아하고 쓸모없어지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했죠. 다른 사람도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버려지지 않는 것. 그런 걸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런 걸 만들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하잖아요. 사명감의 시작은 ‘쉽게 만들어지고 쉽게 버려지는 제품을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지금도 이 지구에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고, 그렇다고 제가 친환경제품만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고객이 한 번 저희 제품을 사갔다면, 최대한 가치 있게, 오래, 유용하게 쓰도록 하는 거예요. 그러면 쓰레기가 생기지 않고, 이것이 사회에 발전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가치관으로 제품을 만들게 된 게 이 회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인 것 같아요. 나만 생각하지 않고 우리를 생각하게 된 거요. 10년 넘게 하다 보니 그런 게 생각이 사명감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UB: 가방을 만드는 기준과 가치는 무엇인가요?

정: ‘무엇을 담을까?’입니다. 무엇을 담을지에 따라 디자인이 바뀌어요. 그리고,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가방과 우리는 뭐가 달라야 할까를 생각해요. 그게 저희가 제품을 만드는 목적이겠죠. 가방 같은 경우는 쓸모가 있어야 해요.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 제품일지라도, 내가 쓰지 않으면 삶에서 점점 멀어진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삶에 좀 밀접해지려면 쓸모가 있어야 해요. 제가 처음 바이풀디자인 만들 때도 유용한 디자인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단, 남들과 똑같지 않은 제품이요. 똑같다는 건 사실 존재 이유가 별로 없는 거예요. 세상에 나오는 제품이 얼마나 많은데 저까지 보탤 필요는 없잖아요. 뭔가 달라도 좀 다르게. 저희는 저희가 직접 사용자가 되거든요. 우리가 불편한 제품은 다른 사람도 불편하고 어색해하죠. 그래서 제품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민하고 만들어내려고 노력합니다.

 

UB: 가방을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이현민 팀장님에게는 가방을 만들게 된 동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현민 팀장(이하 이): 가방은 나에게.... 도전이다.

제가 가진 소품 중에서 가장 많은 소품이 가방과 스카프거든요. 두 가지 아이템이 저한테는 유일한 사치품이에요. 가장 많이 투자해서 사요. 옷장 하나가 다 가방일 정도예요. 그런데 놀랍게도 제가 가방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을 바이풀디자인에 들어왔을 때 깨달았어요. 제가 좋아해서 사긴 샀는데 가방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은 못 했었거든요. 그런데, 학교를 졸업하고 세미나에서 현재 정은득 대표님을 만나게 되면서 바이풀디자인을 알았죠. 그리고, 내가 저 곳에 가면 내가 하고싶은 걸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원래부터 가방을 좋아했고, 지금은 그 가방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바이풀디자인이라는 곳이죠. 그래서 제가 십 년 넘게 정말 재미있게 일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UB ;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가방으로 연결되어 있군요. 그렇다면 가방에 대해서 남다른 가치와 정의가 있을 것 같아요. ‘가방은 나에게 OO이다.’라고 한다면 OO 안에 무엇이 들어갈까요?

이 : 바이풀디자인에서 제품디자인을 하면서 재봉류쪽인 제품 파트를 맡게 되었어요. 지금도 디자인과 생산관리부분을 모두 같이 맡고 있습니다. 제품 자체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사용하면서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것은 제품의 품질인 것 같아요. 품질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으면,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완벽한 품질을 위해서 다시 만들기도 합니다. 저희 가방이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기술이 아주 많아요. 저희의 생산 공장 담당자들은 저희랑 8년 정도 함께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일이 힘들지만 저는 재미있어요. 그래서 어떤 형태, 어떤 가방, 어떤 쓸모를 담는 가방이냐에 따라 그걸 똑같이 따라 만든다 해도, 그 안에 숨어있는 진짜 기술과 노하우와 제작에 담겨있는 의도를 따라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들과 제품의 필요성을 찾아내서 이 가방에 담아내는 것, 그것이 저에게는 도전이에요. 그리고 저희 대표님도 말씀하셨지만 필요한 것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도, 어떻게 조합하여 하나로 담아내는 것도 저에게 도전이에요. 그러니까 가방은 저에게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계속)


by.fulldesign 01. 저에게 가방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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