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05-29 11: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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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mate] - bring your cup


우리는 꽂힙니다.

어제 새로 나온 음악에, 신상 운동화에, 문득 올려다 본 하늘에.

우리의 생각은 이 곳 저 곳에 꽂히며 우리를 이끌기도 합니다. 하지만 꽂힌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그것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브링유어컵이 꽂힌 것은 무엇일까요?


UB: 왜 일회용 컵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셨나요?

커피를 좋아해서 즐겨 마시다 보니, 의도치 않게 일회용 컵을 자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회용 컵 사용문제가 자꾸 신경 쓰이고,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회용 컵에다 마시면 커피 맛이 없어지는 데 왜 사용할까?, ‘종이컵은 한번 쓰면 버리는 건데, 너무 아깝지 않나?’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의문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일회용 컵이 커다란 환경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카페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은 폴리에틸렌이라는 물질로 코팅이 강하게 입혀져 재활용이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 땅에 묻거나 태우게 되는데 이는 이차적인 환경오염을 일으킵니다. 또한, 코팅된 일회용 컵은 환경호르몬을 유발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매우 해롭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소하게 생각하는 행동이 우리 자신 그리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더라고요. 지구에 살고 있는 모두에게는 최소한 자신의 일상에서 자신의 행동이 미치는 범위 만큼 환경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특별히 커피 맛도 안 좋게 하고, 환경도 파괴하고, 건강에도 안 좋은 일회용 컵 사용의 문제를 누군가는 꼭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UB: 많은 사람이 쉽게 지나치는 ‘일회용 컵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기본적으로 ‘나는 받은 게 많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봉사활동 갔다가 죽을 뻔했다가 살게 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후 ‘다시 사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면서 ‘내가 받은 것이 많고, 사람들에게 주어야 할 것들도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이 사건을 계기로 26살에 경영학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내가 사회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나를 고민하다 보니 ‘사회적 기업’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자료도 많지 않던 시절이라 해외 사이트에서 ‘사회적 기업가 정신(Social Entrepreneurship)’ 관련 정보를 찾아보면서 즐거웠습니다. 그러다가 몇몇 친구들과 의기투합하여 사회적기업 창업을 추진하였습니다. 당시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창업활동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것이 정말 사회에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자기 만족을 위해 하고 있지는 않은지, 차라리 돈을 많이 벌어서 기부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기업 운영을 접고 일반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직장생활을 하는 가운데, 왠지 모를 찝찝함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면 그것이 바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이지 않을까?’라는 메시지를 얻었고,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평소에도 이런저런 문제를 많이 발견하고,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성격입니다. ‘기업가로서 사람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가장 눈에 걸리던 ‘일회용 컵’ 문제 해결로 초점이 맞춰진 것 같습니다.


UB: 일회용 컵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나요?

일회용 컵보다는 최대한 텀블러를 사용하도록 하도록 했습니다. ‘나만의 텀블러’를 만들어 항상 텀블러를 들고 다니게 하고, 카페들과 제휴를 맺어 싼 가격에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사람들이 왜 텀블러를 안 쓸까?’라는 의문에 저희가 가설로 잡은 것은 텀블러가 비싸다는 것, 그리고 텀블러를 들고 다닐만한 요인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싸고 예쁜 텀블러를 제공하고, 싼 가격에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사람들이 텀블러를 쓰지 않을까?’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저희 돈 300만 원으로 텀블러 300개를 제작하고, 커피숍 18개와 협업을 맺었습니다.

처음으로 텀블러를 제작하다 보니 다소 비싸게 만들었지만, 싸게 판매했기 때문에 하나 팔 때마다 1,000원씩 손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이후, 카페는 50개까지 확장했고, 락앤락에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해주겠다는 제의도 받아, 25,000원짜리 텀블러를 1만 원에 팔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색상의 텀블러를 만들어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텀블러를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세미나나 컨퍼런스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 사용문제 또한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여성환경연대에서 진행하는 세미나에 커피와 텀블러를 함께 제공했습니다. 사회적 기업 진흥원에서 창업팀 육성 캠프 기간 내에 일회용 컵 대신, 저희 텀블러를 기념품으로 제공하여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캠퍼스 내 카페와 연계하여, 대학생들의 텀블러 사용을 증가시키려는 노력도 했습니다.

UB: 캠페인 수준을 넘어 직접 창업까지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잘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미 시작한 것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습니다. ‘과연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이 정말 환경에 도움이 되었을까?’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자원들을 사용해서 텀블러를 만들었는데 이것들이 잘 쓰이지 않으면 ‘쓰레기’를 만든 것 같더라고요. 여기서 멈춘다면 텀블러를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판매만 했지, 오히려 환경문제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멈추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브링유어컵’을 창업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이 안될 거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안 된다면, 왜 안 되는 걸까.’라는 마음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내가 계속 이 일을 이어가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UB: 브링유어컵이 브링유어컵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꿈꾸는 모습은 무엇인가요?

‘환경 보호’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내가 참아야 하고 불편해야 하는 류의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그게 아니라 환경보호를 위해 ‘내가 좋아서 기꺼이 감당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환경 이슈를 다루지만,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고 싶습니다.사실, 브링유어컵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가 생각보다 ‘커다란’ 문제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다루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불편했습니다. 몇몇 단체에서 시도하는 것 같긴 하지만, 그나마 진정성 있는 곳은 몇 군 데 없는 것 같습니다. 그마저도 사람들이 컵을 가지고 다니기 쉽게 만들어주는 방식인데, 그렇게 한다고 사람들이 컵을 가지고 다닐 것 같지 않습니다. 컵이 없어서, 혹은 가지고 다니기 불편해서 사용하지 않는다기보다는 ‘왜 사용해야 하는지를 인식하지 못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왜 사용해야 하는지’ 사용자측면에서 그 의미를 알고, 부여할 수 있는 그런 텀블러를 만들고 싶습니다.


bring your cup 01. 지구에 대한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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